[포토] SK 박종훈, 타선 지원 속...역투!
SK 선발 박종훈이 7일 문학 한화전에서 5-2로 앞선 5회 역투하고있다. 2019.05.07.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과 SK의 선두다툼 2라운드가 헤드샷 퇴장,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속출하는 가운데 두산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3연전 첫 경기만 해도 팀방어율 1, 3위 팀답게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끝에 두산이 3-1로 승리했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이닝 2실점으로 분투한 브록 다익손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 김재환은 5회 투런홈런으로 결승점을 뽑는 등 깔끔한 경기내용으로 두산이 다시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18일 두번째 경기는 1회 헤드샷 퇴장이 나오며 경기가 완전히 꼬였다. SK 선발 박종훈이 1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환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박종훈은 직전 박건우에게 던진 몸쪽공으로 허벅지를 맞힌데 이어 김재환의 머리를 맞혀 공 15개만 던지고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SK 염경엽 감독은 어깨에 맞고 헬멧으로 튄 게 아닌가 하고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정확히 머리를 맞힌 걸로 파악됐다. 졸지에 선발이 퇴장당한 SK는 부랴부랴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오재일에게 우중월 3점홈런을 맞고 끌려갔다. 이후 선발투수를 제외한 8명 모든 투수를 동원하며 물량작전을 폈으나 끝내 연장 11회 승부 끝에 지고 말았다.

하지만 두산도 이겼다는 결과 이외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아쉬움을 삼켰다. 김재환이 머리를 맞고 나서 1회말 수비에서 김재환 대신 대수비로 김인태를 넣었다. 6회말 수비에선 박건우 자리에 3루수 허경민을 투입했고, 3루수로 뛰던 내야수 류지혁이 우익수를 맡는 촌극이 발생했다. 박건우가 1회 투구에 맞은 허벅지 부위가 불편한 증상을 보이자 바꾸면서 남은 엔트리에 외야수가 없자 류지혁을 외야로 돌린 것이다. 5-5 동점이던 9회엔 신성현까지 중견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두산은 외야 엔트리에 김재환, 박건우, 정진호, 김인태 등 4명만을 뒀는데 사구와 부상, 그리고 대타 등으로 외야수가 다 소진되자 내야수 2명을 외야로 돌리는 궁여지책을 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9일 이 상황에 대해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박세혁까지 외야수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두산 배영수는 5-4로 앞선 8회말 3루에서 구원등판해 폭투로 동점을 내주며 이용찬(6이닝 3실점 1자책)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접고 연장 11회말까지 3.2이닝을 단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1승을 추가해 통산 승수를 138승으로 늘렸다. 올시즌 첫 승리이기도 하다.

19일 경기는 새벽부터 주룩주룩 내린 비로 우천 취소가 됐다. SK는 전날 헤드샷 퇴장을 당한 박종훈까지 경기 대기조에 넣으며 총력전을 준비했지만 전날 불펜투수 소모가 너무 많았던데다 한동민마저 타구에 맞아 발톱이 들리는 부상을 입는 등 상황이 안 좋아 우천 취소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2승을 거둔 두산 역시 마무리 함덕주의 부재로 불펜 소모가 많은 터라 우천 취소가 아쉬울 게 없었다.

승차 없이 승률 차로 1위를 지켰던 SK는 2연패하며 2위로 내려갔고, 두산은 2게임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하지만 두 팀의 선두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 번째 3연전은 6월 21일부터 3일간 인천에서 다시 열린다. 그 때는 또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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