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여자 스태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이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일부터 폭풍 같은 7일을 보낸 강지환이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 등과 회식 후, 이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2차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신고는 스태프 A 씨가 지인에게 "강지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경찰, 강지환 소속사, 지인 등에게 피해 상황을 알리기 위해 13차례나 통화를 시도했지만, 강지환 자택에서 휴대전화 발신이 어려웠다고 알렸다. 이른바 전화가 터지지 않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해 지인에게 SOS를 요청했다는 것.


피해자 A 씨는 강지환이 B 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고, 자신의 옷 매무새 또한 흐트러져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지환은 1차 조사와 2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건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는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해 의견 대립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혐의를 인정하면서 진흙탕 싸움까진 번지진 않게 됐다. 또한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난 후 "댓글들로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도.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강지환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지환의 이 같은 논란은 피해자 뿐만이 아닌, 그가 출연 중이었던 TV조선 '조선 생존기'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조선 생존기'는 강지환이 원톱 주연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바. 촬영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주연 배우를 변경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것. 결국 '조선 생존기'는 강지환 대신 서지석을 대체 배우로 투입시켰다. 공식 사이트의 VOD 영상도 모두 내리며 다시 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또한 한 매체의 보도에 다르면 강지환이 최근 출연을 확정한 영화 제작사 측도, 이 같은 논란으로 난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의 연결고리 모두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그는 15일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글 말미에도 "속죄하며 살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힌 강지환. 하지만 특히 성범죄는 대중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중대범죄인 만큼, 일말의 공감보다는 공허함만 더할 뿐이다.


◇ 다음은 강지환 공식 입장


강지환입니다.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강지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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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 김도훈 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