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골목식당' 원주 타코·부리토집의 '정통화' 전략이 성공했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멕시코 음식의 정체성을 위해 한식화가 아닌 정통화를 선택한 원주 타코집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초반 부부는 또 다시 의견 충돌에 부딪혔다. 한식화된 멕시코 음식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했기 때문. 정통화와 한식화 두 가지 모두를 겨냥하려는 남편에게 부인은 "정체성 잃어버리는 것 금방이다"라며 한 가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뒤이어 백종원이 솔루션을 위해 가게에 등장했다. 결국 부부는 " 멕시코 음식의 브랜드를 위해 (한식화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려운 결정을 한 이들에게 백종원은 ""몇 번 먹어보면 (정통 멕시코 음식은)강력한 무기다. 응원하겠다"며 그들을 지지했다. 이어 바삭한 식감의 고기인 '치차론' 을 제안, 고기 손질법과 조리법을 알려주며 이들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더했다.


조언 이후 가게를 다시 방문한 백종원은 자신의 충고 듣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두 사람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백종원은 "노력을 기본으로 하고 장사를 시작해야 한다. 고맙다"라고 말했고, 이어 새로운 메뉴 치차론 부리토와 타코를 맛 본 뒤에는 "맛은 있는데 바삭하지 않다"며 개선점을 찾아주기도 했다.


백종원의 조언을 들은 타코집은 신 메뉴와 새로운 운영철칙과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멕시코 음식의 상징과도 같은 고수와 향신료를 손님의 기호에 따라 빼지 않기로 결정한 것. 파격적인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메뉴를 맛 본 손님들은 "저번보다 훨씬 맛있다"고 칭찬했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추가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가게에는 마감 전까지 손님들이 찾아왔으며, 장사 내내 긴 대기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마지막 손님은 평소 아내 황은지 씨가 팬이라고 밝혔던 가수 박재범과 하온이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두 사람이 특별 시식요원으로 등장하자 황은지는 "악수해도 되느냐"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조리를 하는 내내 박재범을 보며 미소를 짓고 눈을 떼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타코를 한 입 먹은 박재범은 "맛있다"고 감탄했으며, 하온 역시 "고수를 원래 먹지 못하는데 조화가 잘 되서 맛이 좋다"고 칭찬했다.


신메뉴 치차론 타코의 시식도 이어졌다. 박재범은 "대박이다. 식감도 바삭하다"고 감탄했고, 하온 역시 "둘 다 맛있다"며 시식을 멈추지 못했다. 부리또 시식도 계속됐다. 황은지는 "진짜 행복하다. 추억 만들어주신다고 했는데 진짜 만들어주셨다"며 백종원의 배려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장이 "(맛있게 먹는 게) 연기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박재범은 "저랑 친한 친구들이 멕시코 사람들이다. 시애틀에서 멕시칸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거기랑 진짜 맛이 비슷하고 정말 맛있다. 이런 맛이 대중화 돼야한다"라며 극찬했다.


정통화와 한식화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었던 두 사람이었으나,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 '멕시칸 맛집'으로 재탄생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자신의 가게를 찾아와준 특별 시식단 박재범을 향한 귀여운 팬심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메뉴와 함께 본격적인 정통 멕시칸 장사에 나선 이들이, 성공적인 영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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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