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송종국이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 주최 측을 비판했다. '에스코트 키즈'를 수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게 골자다.
송종국은 지난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최 측인) 더 페스타가 어린이들의 '에스코트 키즈' 역할에 가격을 책정해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스코트 키즈'는 경기 전 선수들의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함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어린이들을 일컫는다.
송종국은 이날 방송에서 "내가 주최 측을 싫어하는 것(이유) 중 하나가 어린이들이 선수들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것에 어마어마한 돈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런 일에는 돈을 잘 받지 않는다.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꿈나무들한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책정했다는데 호날두(손잡고 입장하는 에스코트)한테는 얼마가 책정됐는지 아느냐? 2000만 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이 분명 충분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아이들을 이용해서까지…이건 동심을 깨는 일이다. 아이들을 이용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유벤투스전 경기이벤트운영대행을 맡은 SN컴퍼니 측은 29일 송종국의 주장과 관련해 '오해'라고 반박했다. 해당 관계자는 "2000만 원이라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호날두 손을 잡고 입장하는데 2000만 원이 책정됐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에스코트 키즈 준비 과정 뒷이야기를 전하며 입장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 이벤트가 진행될 때 에스코트 키즈 섭외는 후원사에서 담당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에스코트 키즈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후원사에서 4명의 어린이를 섭외했다"며 "이 가운데 호날두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어린이는 후원사 측 권한으로, 후원사가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에스코트 키즈를 모집하는 일은 마케팅 분야에서 담당하게 됐고, 마케팅의 목적으로 유소년축구팀 3~4개 팀에 제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박스를 구매하시면 에스코트 기회를 드린다'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박스는 관람장소 외에 음식 등이 함께 제공되는 경기장 높은 곳에 있는 고급 관람석이다.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에스코트 이후 경기를 볼 방법을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장소를 무료로 제공할 여건이 되지 않았고, 일반석 등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박스'를 어린이와 부모님께 제안했다. 모두가 특별한 문제 제기 없이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등의 세계적인 이벤트의 경우 에스코트 키즈는 입장이 끝난뒤 경기장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 A매치의 경우 에스코트 키즈와 볼 키즈를 선발할 권리는 공식 후원사가 갖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확보한 티켓으로 행사를 진행한 뒤 경기도 관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아동들에게 식사와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4장의 표를 제공한다.
추가로 이 관계자는 "하프타임에 진행했던 어린이 축구 행사의 경우 오히려 주최 측이 비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공한 이벤트였다. 일방적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종국은 호날두가 이번 K리그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종국은 "대부분 호날두를 보러 경기장에 갔을 것"이라며 "그런데 호날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이벤트를 주최하는 곳은 큰 선수가 왔을 때 반드시 경기를 뛸 수 있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이 경기 때문에 우리 K리그와 대표팀의 흥행몰이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사진 l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송종국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