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가 고(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 방송금지가처분신청 인용에 관해 입장을 전했다.


배 PD는 3일 자신의 SNS에 "저는 이번 방송 포기 안 합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링크 하나를 게재했다.


공유한 링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고(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하게 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이다. 앞서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도 자신의 SNS에 해당 링크를 올리며 청원 동참을 독려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을 작성한 글쓴이는 "지금 와서 누구를 처단하자는 게 아닙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겁니다. 24년입니다. 24년. 그동안 나라는 발전했는데 사법부는 그대로네요. 그날의 진실을 국민은 알아야겠습니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금지에 관해 적극 반박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은 "김성재의 과거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 씨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 의도였다"며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진행자 김상중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13년간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제작진은 계속해서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3일) '그것이 알고 싶다' 대체로 '닥터탐정' 재방송이 편성될 예정이다.


한편 1993년 힙합 그룹 듀스를 결성해 '여름 안에서', '나를 돌아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김성재는 2년 뒤인 1995년 11월 19일 서울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그의 팔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으며, 부검 결과 동물마취제 일종인 졸레틸이 검출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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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