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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3, 27-25, 24-26, 20-25, 12-15)으로 패했다.
20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에게 네덜란드는 꼭 넘어야 하는 상대였다. 세계랭킹 15위로 한국(24위)에 비해 높으나 미국(2위), 벨기에(12위) 등 줄줄이 강호들과 상대해야 하는 대진임을 고려하면 1승을 위한 가장 낮은 허들이었다. 그러나 1패로 일정을 시작하면서 조 1위에 주어지는 결승 직행 티켓은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1세트 22-22 동점에서 곽승석(대한항공)의 후위 공격과 허수봉(상무)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상대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5-2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까지 가져왔다. 네덜란드가 달아나면 한국이 쫓아가는 양상으로 전개됐으나 막판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2-24에서 정지석의 재치있는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25-25 동점에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상대 터치넷 범실을 잡아내며 흐름이 뒤집혔다. 정지석이 마무리를 지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첫 승이 눈 앞에 온 듯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3세트 24-24 듀스에서 신영석의 서브 범실과 함께 나경복의 공격이 빗나갔고, 4세트에서는 실책에 발목을 잡히며 결국 세트스코어 2-2로 원점이 됐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2018~2019시즌 V리그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타이스 덜 호스트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박철우가 1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나경복(17점)과 정지석(16점)이 뒤를 받쳤다. 신영석(10점)도 두 자릿 수 득점으로 분전했다. 미국과의 B조 2차전은 오는 11일 새벽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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