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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역지 ‘제로 호라’가 21일자 1면에 포르투 알레그레의 추위에 대해 ‘얼음 추위’라는 제목을 달았다. 포르투 알레그레 | 도영인기자

‘홍명보호’가 겨울 월드컵을 만났다.
2014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2차전 결전지인 포르투 알레그레의 날씨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추워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포르투 알레그레는 브라질월드컵 개최도시 중에서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은 남반구라 6~7월이 가장 기온이 낮을 시기인데다 포르투 알레그레는 적도와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늦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포르투 알레그레에서는 최근 털 모자에 귀막개를 하고 길거리를 걷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브라질 언론도 포르투 알레그레의 날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매체 ‘제로 호라’는 21일(한국시간) 특별판을 통해 포르투 알레그레의 추위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이 매체는 1면에 ‘얼음 추위(ICE COLD)’라는 제목과 함께 브라질에서는 보기 드문 단풍잎과 추위에 메마른 황량한 들판 등의 사진을 실었다. 그리고 “포르투 알레그레 지역은 상상한 것보다 더 춥다. 당신이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라는 메시지도 곁들였다.
2면에는 로잔 트레메아 에디터가 한국-알제리전을 관전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은 뜨거운 태양, 열대 기후, 해변 등을 상상했겠지만 이곳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자리잡은 도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일요일에 열리는 경기를 관전하게 될 관광객들은 3면에 실은 안내를 꼭 읽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3면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와인과 시나몬 등을 조합해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음료를 제조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왔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한국-알제리전의 경기 이틀전인 21일까지는 낮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이다 경기 전날부터 기온이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체감 온도는 경기 당일 날씨와 일조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태극전사들의 추위 적응이 알제리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본선 1차전을 고온 다습한 쿠이아바에서 치른 뒤 이과수 베이스캠프에서 3일간 훈련을 소화하고 포르투 알레그레에 도착했다. 다행히 이과수의 날씨가 1차전 직후 많이 선선해진 덕분에 선수들은 어느정도 추위에 적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