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옹성우, 김향기가 존재만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힐링케미'로 따뜻한 설렘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12회에서는 뜻하지 않게 비밀 연애 모드에 돌입한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준우와 수빈의 사이를 알게 된 준우의 엄마(심이영 분)는 진심 어린 축하로 아들의 첫사랑을 응원했다. 수빈도 엄마(김선영 분)에게 교제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시작된 비밀 연애에 막막함도 잠시, 수빈은 언제라도 엄마에게 떳떳이 고백할 수 있도록 준우와 함께 기말고사 대비 특훈을 시작했다. 그게 어디든, 무엇이든 둘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준우는 수빈의 볼에 깜짝 입을 맞추며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다.


'천봉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휘영(신승호 분)의 성적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언제나 완벽했던 반장 휘영을 둘러싼 논란에 아이들은 물론 학교의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한 불신과 비난에 초조해하는 사이, 아빠(성기윤 분)와 엄마(정영주 분)의 대화를 엿듣게 된 휘영은 자신의 부모가 그동안 심상치 않은 일들을 벌여왔음을 직감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을 저격한 이가 어쩌면 상훈(김도완 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의심의 날을 세웠다.


한편, 갑작스럽게 수빈을 찾아온 아빠는 엄마와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열여덟인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 좀 있으면 어른이잖아"라는 아빠의 말에 가슴 속 묵직한 돌덩이를 얹은 듯 했다. 수빈은 "어른들은 참 편하겠어요. 우릴… 어떨 땐 어린 것들이 뭘 아냐고, 공부만 하라고 했다가, 어떨 땐 너도 이제 다 컸다, 다 이해할 나이다, 자기들 멋대로, 자기들 마음대로"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내 "어른스러운 척 한 것뿐이야. 내가 그래야 엄마, 아빠가 마음 편해하니까. 나한테 덜 미안해하니까. 근데 사실은 나 그러고 싶지 않았어"라며 눈물 흘리는 수빈의 모습이 애틋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 말미 준우와 수빈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준우는 아빠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못했던 일을 떠올렸고, 수빈과 함께 다시 그곳을 찾아가 편지를 남겼다. 수빈은 "지금 내가 제일 후회되는 건 엄마, 아빠 헤어진다고 했을 때 내가 못하게 말린 것"이라며 눈물지었다. 준우는 따뜻한 포옹으로 수빈을 다독였다. 한 뼘 더 가까워진 관계만큼, 어느덧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서로를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그때, 옥탑을 찾은 수빈의 엄마가 두 사람을 발견, 분노를 폭발시키며 긴장감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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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