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훈련 시작하는 대표팀, '희망을 향해 뛰자!'
[스포츠서울]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에스타포르테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고 있다. 2014. 6. 24. 이구아수(브라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개조로 나뉘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 같은 팀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홍명보호’의 훈련장에 알제리전 패배의 후유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패배의 책임이 막중한 선발 출전 멤버들은 웃음을 잃었다.

홍명보호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알제리전을 마친 직후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이과수로 이동했다. 경기 이튿날에는 어김없이 회복훈련을 소화한다. 24일 알제리전에 선발출전했던 선수들은 회복에 초점을 맞춘 가벼운 훈련을 소화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위해 경기 감각을 이어지는 식으로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본선 1차전을 앞두고 처음 이과수 생활을 시작한 대표팀에게 이제 훈련장과 숙소는 집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이과수에 올 때마다 보여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번에는 침울함과 쾌활함이 한 그라운드에 공존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알제리전 패배의 책임을 떠안은 11명의 선발출전 선수들은 말없이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기만했다. 누구할 것 없이 표정은 담담했다. 러시아전 직후 회복훈련에서 동료들끼리 쉴새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쳤던 선수들이 5일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예상치 못한 완패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알제리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거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12명의 선수들은 평소와 같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들은 스트레칭 이후 패싱게임과 미니게임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거웠던 탓에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이례적으로 선수들과 함께 미니게임을 소화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은 “선수단 분위기는 하루만에 확 변화시킬수 없는게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로 인해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다. 빨리 이 분위기를 접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벨기에전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과수(브라질)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