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생일편지' 송건희와 조수민이 일제시대의 아픔을 연기했다.
11일 방송된 KBS2 특별기획드라마 '생일편지'에서는 과거 일제시대에 강제 징용당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김무길(전무송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무길은 가족사진을 찍던 중 '여일애'라는 이름으로부터 편지가 왔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여일애는 "오늘은 네 생일이면서 내 생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변했지만 우리 둘만의 약속 장소였던 느티나무는 여전히 그대로다"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김무길은 김재연(전소민 분)에게 여일애를 찾아가 직접 인사를 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자신의 처지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재연은 김무길의 간곡한 부탁에 여일애를 찾아 나섰다.
젊은 김무길(송건희 분)은 "얼른 시집가고 싶다"는 조영금(김이경 분)의 말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조영금은 "일애(조수민 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는 김무길의 말에 크게 화를 냈다. 이어 "언니처럼 정신대 끌려가기 싫어서 시집가고 싶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길은 결국 히로시마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김무길은 조함덕과 함께 강제 노동 현장에 끌려갔지만, 여일애를 향한 그리움으로 계속해서 그를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일본의 악행은 계속됐다. 일본 군인들은 징용된 조선 학생들을 상대로 황국신민 선언을 하게 했으며 폭행을 일삼았다. 일본군에게 훈련을 받던 도중 여일애를 발견한 김무길은 우연히 여일애를 마주하고 훈련장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김무길을 마주한 여일애는 오히려 그를 피했다. 여일애를 찾기 위해 훈련장을 떠난 김무길과 조함덕은 '뺨 때리기'라는 벌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은 김무길은 "제가 잘못했으니 제가 맞겠다"고 반항해 일본군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김무길은 다시 여일애를 찾았다. 여일애는 "히로시마 술집에서 널 봤다고 하길래 여기까지 찾아왔다. 너 찾으러 왔다"는 김무길의 말에도 무시로 일관했다. 이어 "괜한 짓 했다. 너 까맣게 잊고 지냈다"며 냉정히 답했다. 그러나 김무길은 "잊어도 괜찮다. 내가 다 기억하니까 상관없다. 매일 오겠다"는 말과 함께 돌아섰다.
김무길은 일제의 만행에 자신이 아끼는 동생이 세상을 떠나자 "시체 땅에 묻어주고 오겠다"고 반항했다. 이에 분노한 일본군은 그에게 칼을 휘두르며 해를 가했다. 결국, 그는 일본군에게 폭행을 당한뒤 반항 죄로 구덩이에 갇혔다.
김무길은 자신을 살리기 위해 그곳을 찾아온 여일애에게 화를 냈다. "흉한 꼴 당하면 어쩌려고 그랬냐"는 그의 질책에 여일애는 "그게 뭐 별 거냐"고 무심히 답했다. 결국 여일애는 "알면서 모르는 척 하지마라. 고향에 퍼진 것 다 안다. 그 소문 다 맞다"며 일본군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김무길은 "네가 뭐라해도 너는 내 짝이다. 내가 더 잘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들은 여일애 역시 눈물을 흘리며 그의 품에 안겼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송건희와 조수민이 함께 연기한 일제시대의 아픔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절절한 감동을 안겼다. 일본의 만행으로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아끼는 동료를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은 과거 일제에게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SKY캐슬'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송건희와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조수민의 호흡 역시 빛났다.
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