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극적인 뒤집기를 바라야 하는 한국으로선 최종전에서 벨기에를 만나 몹시 부담스럽다. 그러나 ‘혼’을 다한 뒤 기적을 바란다며 정신 무장을 다짐한 태극전사들에게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본다.

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와 맞대결을 펼친다. 1무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인 한국과 다르게 벨기에는 2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한국전에서 주전 요원 2명 이상을 교체하겠다면서 토너먼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와 알제리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한국으로선 힘을 비축하는 벨기에의 태도가 나쁘진 않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1위인 벨기에가 한국(57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고평가된 것에 비해 조별리그에서 시원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에당 아자르, 로멜로 루카쿠 등 유럽 리그를 마친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기긴 했지만 수비적으로 나선 알제리와 러시아 전술에 간간이 말리기도 했다. 한국으로선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가기보다 냉정하게 벨기에를 상대하면 의외의 승산도 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상대보다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큰 건 한국이다.

하지만 벨기에가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도 알차게 승점 3을 획득한 건 마르크 빌모츠 감독의 용병술 덕이 컸다. 2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간 마루앙 펠리아니와 디보크 오리지가 각각 동점골과 결승골 등으로 활약했다. 수비 조직력에 금이 간 한국으로선 상대 교체 작전까지 꼼꼼하게 대비해야 한다. 전반 0-0 또는 0-1 벨기에의 리드, 최종 1-1 또는 2-1 한국의 승리를 기원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www.kspo.or.kr)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의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www.betman.co.kr)이 이 발표한 축구토토 매치 9회차 투표율 중간집계에선 전체 참가자의 52.62%가 벨기에의 승리를 전망했다. 26일 오후 9시50분에 발매가 마감된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