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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무슨 망신일까요? 한마디로 기가 찰 풍경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물론 한달 전 출국 당시 부푼 가슴으로 기대했던 환대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성난 민심을 확인하는 돌발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1무 2패, 무승의 성적으로 최하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홍명보의 참담한 귀국을 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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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급기야 ‘의리 축구’ 논란마저 불거진 홍명보호.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된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귀국 게이트를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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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영도 굳은 표정으로 게이트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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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인근에 마련된 인터뷰 장소에 대표팀 선수들이 도열하고,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노고에 대해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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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였습니다. 선수단을 맞이하던 무리 중 한 시민의 손에서 엿 사탕이 뿌려집니다. “이게 국민의 마음이다~” “엿 먹어라”는 일갈과 함께 선수단의 앞에 노란 포장의 엿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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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발치에 떨어진 엿 사탕 앞에서 할 말을 잃습니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반짝거리며 선수단의 당황한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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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은 예상치 못한 돌발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자리를 뜨고 맙니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성난 민심이 이 정도였을 줄은 아무도 생각치 못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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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시민은 호박엿을 뿌리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단과 취재진을 향해 대표팀의 성적을 힐난했습니다. 물론 귀국 현장에는 이들 성난 시민들만 자리했던 것은 아닙니다. 대표팀의 초라한 성적에도 실망하지 않고 격려와 응원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자리를 지켰던 축구팬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아울러 현장을 스치던 다른 시민들도 이런 극단적인 풍경이 다소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며 안쓰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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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역시 귀국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월드컵을 통해 선수단이 더욱 성장해 미래를 기대해달라는 부탁도 덧붙였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실망이 컸던 만큼 따끔한 질책이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다가올 또 한번의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는 실패를 거울 삼는 냉정한 분석과 반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인천공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