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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럭비월드컵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형 태풍이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럭비월드컵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중심 기압 915hPa, 최대 순간풍속 초속 55m의 세력을 갖춘 슈퍼 태풍으로 10일 오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108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12일 오후 일본 도쿄 일대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관통하는 시기에는 중심기압 940 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47m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그래도 규모는 큰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일본 전역에서 개최 중인 럭비월드컵 조별리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2일에는 후쿠오카에서 아일랜드와 사모아, 도요타에서 뉴질랜드와 이탈리아, 요코하마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맞대결을 벌인다. 하루 앞선 11일에도 후쿠로이에서 호주와 조지아의 경기가 열린다. 태풍이 지나간 13일에도 일본-스코틀랜드가 요코하마에서 격돌한다. 같은날 카마이시에서는 나미비아와 캐나다, 히가시오사카에서 미국과 통가, 구마모토에서 웨일즈와 우루과이가 만난다.

주최 측에서는 현재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 일정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려하고 있다. 경기 취소부터 경기 장소 변경 등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오이타와 쿠마모토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있다. 두 도시는 도쿄로부터 800㎞ 이상 떨어진 곳이라 경기 개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럭비평의회에서는 기상 상황과 일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10일 중으로 새로운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럭비월드컵 32년 역사에서 기상 문제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적은 없다. 개최지인 일본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