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적시타 뽑아내는 SK 대타 박정권
SK 대타 박정권이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NC의 경기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좀 그래요(하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엔트리에 전격 포함된 SK 박정권(38)이 멋쩍게 자신의 9번째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느낌을 에둘러 표현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가을야구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과시할 채비를 마쳤다.

박정권은 올시즌 1군에서 18경기만 뛰었다. 타율 0.188, 1홈런에 그쳤다. 주로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발표된 PO 엔트리에 포함됐다. 박정권이 14일 키움과의 PO 1차전을 앞두고 비교적 담백한 단답형 소감을 밝힌 이유다. 박정권은 지난 시즌에도 1군에서 14경기만 뛰었고, 타율 0.172, 2홈런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 어김없이 크레이지 모드를 가동했다. 지난해 넥센(현 키움)과의 PO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작렬했다. SK 염경엽 감독도 단기전을 앞두고 박정권을 외면할 수 없었다.

무임승차도 아니다. 박정권은 이번 PO를 앞두고 SK 타자 중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타자 중 한 명이다. 박정권과 함께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김강민(37)도 “(박)정권이 형은 연습경기 때 아무도 못 쳤는데 혼자 홈런을 쳤다”며 혀를 내두르며 “(포스트시즌 컨디션은)말할 것도 없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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