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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비밀병기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영하(22)가 단 7개로 1이닝을 지웠다.
이영하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C조 예선) 호주와 첫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6회까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시게 역투한 뒤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비밀병기로 분류된 이영햐는 자신의 가치를 짧고 굵게 확인한 뒤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몸이 풀렸을까 싶을만큼 한 이닝을 ‘순삭’(순간삭제)했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선두타자 로비 글렌디닝을 3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팀 케넬리가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미치 닐슨도 2구 만에 투수 땅볼로 각각 돌아섰다. 송구가 살짝 어긋나 세이프 판정됐지만 한국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번복을 이끌어 냈다. 최고구속은 149㎞까지 측정됐고, 3개를 던진 슬라이더도 140㎞까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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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싱거운 데뷔전을 치렀지만 ‘강심장’을 회복했다는 것을 알린 투구였다. 한국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이영하는 아주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오른손 선발 투수가 부족한 마운드 구성을 보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뒤 선발로 한 경기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차우찬을 불펜 스토퍼로 활용할 수 있는 배경도 잠수함 박종훈과 우완 정통파 이영하 덕분이다.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해도 성인 대표팀 데뷔전은 떨릴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이날 이영하의 표정에는 이런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