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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창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남FC가 파란만장했던 1부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경남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0-2로 졌다. 1~2차전 합계 0-2로 뒤진 경남은 2부리그 강등팀으로 결정됐다. 2017년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한 지 세시즌 만에 다시 하부리그로 추락했다.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시간이었다. 경남은 2017년 말컹을 앞세워 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1 정규리그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하며 구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준우승의 결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기도 했다. ACL 첫 출전에 조별리그 2승2무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토너먼트 라운드에 가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종부 감독과 함께 전에 없던 황금기를 보낸 시기였다.

화려한 시간을 뒤로 하고 경남은 K리그1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ACL과 FA컵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경남은 말컹과 최영준, 박지수 등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등 불운까지 겹치면서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강등권 싸움을 벌였다. 지난 5월5일 이후 단 한 번도 9위 이상 올라간 적이 없을 정도로 애를 먹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 제리치를 영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인천과의 마지막 생존 싸움에서 밀려 11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웠다. 1차전 원정에서 무득점을 하는 바람에 2차전 부담이 커지고 말았다. 우려대로 경남은 부산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반전 없이 강등되고 말았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경남 팬에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다른 할 말은 없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다.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강등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어 “2부리그로 떨어지지만 올 한 해 경남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했다.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땀 흘린만큼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모든 것을 극복했어야 하는데 감독 능력의 문제다. 올 한 해 아쉬웠지만 선수들과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