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홍혜지(왼쪽)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헤더슛을 시도하다 일본 골키퍼야마시타 아야카와 충돌하고 있다. 2019. 12. 17. 부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콜린 벨 감독이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가 있었으나 찬스를 잡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2019 결선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모미키 유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 1승1무(승점 4)로 2위를 기록 중이던 벨호는 이날 1위의 일본(승점 6)과의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두고 맞붙었다. 벨호가 이날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은 일본을 누르는 것 뿐이었다.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했을 때 대회 타이틀을 가질 수 없었다. 지난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환호하지 못한 한국은 이날 14년 만에 우승을 염원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에 골을 허용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일본의 공세를 막아가며 차분하게 공격 기회를 노리던 벨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소담을 투입했다. 앞서 전반전 타나카 미나의 태클로 부상을 당했던 장창을 빼고 활동폭이 넓은 이소담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펼치며 조금씩 기회를 찾아갔다. 후반 8분에는 최유리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슛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3분 뒤에도 여민지가 슛을 시도하며 조금씩 찬스를 만들었다. 손화연이 일본 수비수 다리 사이로 빼낸 공을 여민지가 마무리했으나 몸을 날린 일본 수비수 미야케 시오리에게 막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벨호는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기 바빴다. 벨 감독은 후반 28분 여민지를 빼고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 엔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35분에는 정설빈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에 아쉬워하고 있다. 2019. 12. 17. 부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하지만 후반 41분 일본 공격수 모미키 유카의 슛이 수비수 심서연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 찬스를 내줬다. 키커로 나선 모미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 넣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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