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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남녀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입씨름을 벌였다.
PBA와 LPBA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강동궁(40), 프레드릭 쿠드롱(52·벨기에), 김가영(37), 차유람(33)은 2019~2020시즌 PBA투어 7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챰피언십’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동반 참석, 올해 첫 투어 선전을 다짐했다. 4명 모두 아마추어 시절 각 분야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강동궁과 쿠드롱은 세계캐롬연맹(UMB)이 주관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톱랭커로 활용했고, 김가영과 차유람은 포켓 최고 스타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PBA 출범과 함께 나란히 남녀 3쿠션 프로 선수로 전업한 이들은 시행착오를 겪다가 마침내 제 궤도에 들어섰다. 쿠드롱은 지난해 9월 4차 투어, 강동궁은 지난달 6차 투어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면서 상금 1억을 품었다. 김가영도 6차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고, 프로 데뷔 초반 예선 탈락 수모를 겪으며 마음고생한 차유람도 6차 투어에서 8강에 진입하며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결 여유롭게 새해를 맞이한 이들은 성적 뿐 아니라 국내 프로당구 문화 정착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각자 바람도 곁들였다. 강동궁은 “25년째 당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마추어 시절과 비교해서 프로에 오면서 경기장 환경 등이 나아졌다. 아쉬운 게 있다면 ‘PBA 전용구장’이 생겨서 많은 선수가 한자리에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이날 PBA는 물론, 대회 스폰서인 웰뱅 관계자 앞에서 호기롭게 우승 상금 조정을 외쳤다. 그는 “경기장 환경 등은 전혀 불만이 없다. 다만 여자 선수로 아쉬운 건 남자 대회와 상금 차이가 큰 것”이라며 “많은 여자 선수가 공감할 것 같다. 그저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웃었다. 남자부인 PBA 우승 상금은 1억이다. 다만 여자부 LPBA가 1500만 원이다. 아직 선수 및 스폰서 규모가 남자 대회와 격차가 있다보니 상금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옆에 앉은 차유람은 선수 겸 PBA 홍보대사다운 소망을 전했다. 그는 “더 많은 관중이 찾을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여러 이벤트가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동궁과 쿠드롱은 나란히 PBA 최초 멀티 우승자를 꿈꾸고 있다. 강동궁은 “솔직히 시즌 초반 부진으로 자신이 없었는데 우승하면서 달라졌다. (아마 시절에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얻었는데 올 시즌 두 번 우승하고 싶다”면서 “새해 어머니가 점집에 가셨더라. 내게 ‘올해 잘 풀릴 것’이라고 하셨다. 어머니만 믿고 잘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자 쿠드롱은 “늘 자신있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가 많다. 혹시 우승을 내가 못 한다면 (강동궁 등이 아닌) 새로운 선수가 했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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