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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학범슨’은 첫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3승을 기록했고, 8강에서 요르단, 준결승서 호주를 잡으며 대회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결과로 결승까지 안착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13년 신설된 챔피언십 초대 우승팀은 이라크였다. 당시 한국은 4강에는 올랐지만 준결승서 이라크에 패했고, 3~4위전에서도 요르단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3년 후 열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2승1무로 통과한 후 8강에서 요르단, 준결승서 카타르를 잡고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매치업은 한일전이었는데 한국은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가다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우승에 실패한 것도 아쉬웠지만 숙적 일본에 전례 없는 뒤집기 패배를 당한 게 더 아팠다. 2년 전 중국 대회 성적도 나빴다. 준결승에서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에 패했고, 3~4위전에서도 카타르에 져 4위에 머물렀다. 자타공인 아시아의 강자인 한국이지만 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은 한국이 처음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갈 기회다.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한국의 기세는 더 좋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결과도 우수하다. 지난 5경기에서 만난 모든 팀들이 한국의 힘과 스피드, 높이, 기술, 전술, 조직적인 면으로 인해 고전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빈 틈을 거의 보이지 않는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단기전에 강한 김 감독의 성향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원래 토너먼트 노하우가 좋은 지도자다. 2014년 약체인 성남을 FA컵 결승으로 인도했고,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 대회를 위해 지난 1년여간 프로와 대학 무대에 활약하는 선수 80여명을 호출해 직접 관찰했다. 자신의 전술에 맞는 23명을 최종선발했고, 철저한 로테이션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 체력이 저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 작전은 적중했고, 팀을 결승으로 안내했다. 챔피언십 첫 우승이 기대되는 것도 김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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