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모처럼 봄이 찾아왔나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주 단장 모임을 갖고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각 구단들은 허심탄회한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다수의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리그 중단도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KOVO 관계자는 “구단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일단 리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리그 중단의 경우 중계권, 스폰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V리그는 전반기에 흥행 호조를 이어갔다.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를 넘어섰고, 남녀부 모두 관중수가 증가면서 흥행 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여자배구 대표팀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흥행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가 V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의 심각성이 대두된 이후 V리그 관중수는 눈에 띠게 줄었다. 남자부 5라운드(9일까지 10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606명이다. 전반기 평균 2285명에 30% 정도 줄어든 수치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5라운드(9일까지 5경기)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706명을 기록해 전반기(2301명)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남자부 선두 경쟁팀간의 대결에서도 관중수는 2400여명에 그쳤다. 경기 중요도와 주말 낮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4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가득메워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팬들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들어 매일 같이 국내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대책 세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내 스포츠인 V리그의 경우 감염 전파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만약의 상황이지만 확진자가 경기장을 다녀갈 경우 그로 인한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KOVO와 구단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OVO는 리그 중단, 연기, 무관중 경기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준비중이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모든 스포츠 단체들의 고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V리그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통해 합동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