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던 미국 아저씨는 어쩌다 자승자박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모친상을 당하고도 미국 비자가 취소돼 장례식에 못 가게됐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비자가 취소된 이유는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

미국은 사기, 절도, 강간, 상해, 마약 등 징역 6개월 이상의 중범죄자에 대해서는 입국거절 및 비자취소 조치를 하고 있다.

할리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하는 저의 어머님이 세상을 떠났다. 미국 정부가 저에게 비자를 안 줘서 장례식에 못 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는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의 어머니 장례식은 오는 7일이다.

할리는 지난해 3월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 1g을 투약한 혐의로 외국인 A씨와 함께 체포됐다.

당시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였지만 미국 비자가 취소되면서 갈 수 없었고, 임종도 못 지켰다. 결국 장례식마저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앞서 할리는 숱한 예능에 출연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TV조선‘헬로헬로’, JTBC‘신의 한수’ 등을 비롯해 tvN‘아찔한 사돈연습’에는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로폰 투약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대중들의 실망을 샀다.

한편 지난 1988년 로버트 할리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다.

1997년 귀화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