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차츰 모발이 탈락하는 증상을 겪으면서 남 모르게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헤어스타일을 중시 여기는 젊은이들의 경우 틈날 때마다 거울을 보면서 어제보다 머리가 더 빠졌는지, 또 빠져버린 머리 때문에 탈모가 악화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곤 한다. SNS나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두발 상태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탈모인지 아닌지 질문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흔히 ‘탈모’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차 알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스스로가 위축감을 크게 느끼는 질환 중 하나다. 실제로 자신이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인이나 가족들에게 마음 편히 털어놓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특히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머리카락이 탈락하며 심적인 고통을 겪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머리를 최대한 앞으로 끌어내려 남들이 탈모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도록 하면서 어떻게든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그렇지만 머리 숱이 부쩍 줄어 드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언제부터 치료에 몰두하는 것이 좋은지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른 실질적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러다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특히 봄철에는 취업 시즌은 물론이고, 결혼 준비나 제 2의 인생 출발 등 본격적으로 탈모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더구나 미세먼지와 황사, 건조한 날씨 등으로 두피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환절기 날씨에 따라 머리가 더 빠지는 경우도 있다. 갑작스럽게 머리 숱이 줄어들었음에도 치료 시기를 미루고, 탈모에 좋은 제품에 의지하거나 특정 식품만으로 자가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시 자칫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모발이식이 유일하다. 현 시점에서 머리가 탈락하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 개인차에 따라 진행 양상도 다를 수 있으니 체계적인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혹여 타이밍을 놓쳐 더 악화된 후 진단을 받는다면, 치료 시기가 더 길어지는 것은 물론 회복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모발이식에 나선다 하더라도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모낭을 확보할 수 없어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급격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뒷머리에 비해 앞머리가 더 얇아진 느낌, 혹은 이마 라인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탈모부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탈모가 진행된 정도나 현재의 두피 상태, 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치료와 모발이식을 받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2,30대들은 탈모 초기부터 처방 약을 복용하면서 모발이식을 받고 외모 변화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모발이식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무엇보다 이식 시 발생하는 흉터(절개 흉터)나 삭발에 부담감을 느끼고, 비교적 빠른 회복을 원하는 경우라면 삭발 없는 비절개 모발이식인 ‘노컷퓨(NoCutFUE)’가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 2,30대가 선호하는 비절개 모발이식 중에서도 환자에게 이롭도록 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생착에 유리한 건강한 모낭만을 엄선해 섬세하고 정확히 옮겨 심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절개-비절개식의 장점을 두루 더한 기법이라 평가되고 있다. 삭발이나 절개가 이뤄지지 않으므로 별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만일 탈모 정도가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면 대량 모발이식 수술 기법인 메가퓨(MegaFUE)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식을 받은 후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 경우라면 ‘메디컬 타투(MMT)’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국인의 두피 및 모발에 가장 적합한 색을 분석해서 실시하는 의료용 두피 문신인 메디컬 타투는 모발이 가늘고 얇은 경우, 혹은 두피에 흉터가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또 이식 이후 빽빽한 느낌을 원하는 2차 시술로도 권장된다.
이와 관련해 모드림의원 강성은 원장은 “자신의 탈모 증상을 자유롭게 털어놓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타인이 알아채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라며,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일교차 변화 등에 따라 탈모가 심화될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부터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 역시도 두피상태나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환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봄철이든 여름철이든 자신의 탈모 양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리 질 수 있으니,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