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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TV 유튜브 페이지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첨단 기술의 발달이 야구장에도 고스란히 활용되고 있다. 중계차와 수십명의 스태프가 없어도 일정 수준의 야구 중계가 이뤄진다.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 수 만명이 몰려도 서버 문제는 전무하다.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사실상 개막일도 미정인 상황에서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구단 콘텐츠가 야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시범경기 기간이었다. 이례적으로 시범경기 TV 중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구단들은 서둘러 자체 중계 방안을 모색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특히 고척돔에서 진행된 키움의 시범경기는 화질과 카메라 시점, 카메라 숫자 등에서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뽐내며 야구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삼성과 KT가 자체중계로 박수를 받고 있다. 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꾸준히 양질의 컨텐츠를 제작한 삼성은 청백전을 시작으로 일본팀, 그리고 LG와 평가전을 두루 생중계했다. 스코어보드를 마련하고 통산 성적을 화면에 띄우는 등 중계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모습이다. 경기 중간에는 게임조에서 제외된 선수와 인터뷰도 진행한다. 삼성과 LG의 평가전은 실시간 시청자수가 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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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KT위즈

KT는 최고 수준의 자체 중계를 펼쳐보였다. 외부업체에 중계를 맡기는 게 아닌 구단이 생중계 장비를 직접 구매하며 구단 고유의 컨텐츠로 발전시켰다. 전광판에서 찍은 중계 화면으로 실제 생중계와 근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덧붙여 4채널의 HD 고화질 화면(1루측은 카메라 무빙을 통해 공의 위치와 실시간 현지 반응, 관중석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 전력 분석팀 주도의 깜짝 객원 해설 등장(스토브리그 관심에 따른 프런트 1명, 코치진 1명, 선수단 2명 등으로 구성), 경기 종료 후 팬들의 질문을 받아 수훈 선수 현지 라이브 인터뷰 진행(2명) 등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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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명석 단장이 해설위원으로 깜짝 복귀한다.

그동안 삼성과 평가전을 통해 모습을 비췄던 LG도 자체 중계 대열에 합류한다. LG는 차명석 단장과 임용수 캐스터가 오는 7일과 9일에 열리는 일본팀과 평가전을 중계한다고 밝혔다. 전직 해설위원과 현역 캐스터가 호흡을 맞추는 만큼 양질의 중계를 예상할 수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며칠동안 직접 SNS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진행했다.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펼쳐지는 시대다. TV 중계와 스마트폰·PC 중계의 경계선도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컨텐츠의 발달과 대중화로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TV 영상을 즐기고 TV로 유튜브를 시청한다. 구단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뉴미디어 컨텐츠를 대체제가 아닌 팬서비스의 핵심으로 삼고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