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상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욕 먹을 때 잘하고 있구나 실감했죠.” 배우 고상호가 ‘낭만닥터 김사부2’ 양호준으로 살아온 수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고상호는 최근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거대병원 외과의면서, 박민국(김주헌)의 어시스트로 그의 곁을 지키는 양호준으로 열연했다. 적재적소에 나타나 악역을 자처하며 극중 서우진(안효섭), 차은재(이성경)의 성장을 자극하는 인물이다.

고상호는 “처음에는 의사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가 나중에는 현실적인 인물로 접근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인물이다. 주변 지인들, 의료계 종사자들을 통해 경험담도 들으면서 양호준을 만들어 나갔다”고 말했다.

배우 고상호

극 말미에는 병원을 떠나려는 박민국에게 “나를 책임지라”며 울부짖는다. 고상호는 “양호준의 방향성을 보여준 장면 같다. 결론적으로는 야망과 권력욕을 가지고 박민국 하나만 보고 따라왔는데 좌절한거 같다. 작가님께서 그냥 나쁜놈으로 끝날수 있는 양호준의 서사도 그려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양호준으로 완벽하게 녹아든 고상호에게 돌아온 것은 혹독한(?) 댓글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감사했다”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나 싶던 찰나에 댓글에 욕을 먹고 있길래 다행히 잘 하고 있구나 싶었고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상호는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그는 “배우로서는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양호준이 어떻게 되나는 나중 문제고 ‘김사부’라는 작품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종방연에서 우리나라에 시즌제로 된 드라마가 흔치 않아서 ‘김사부’가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했었다”고 말했다.

배우 고상호

이어서 고상호는 ‘김사부’에서 빼 놓을 없는 선배 한석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은 그냥 ‘김사부’ 그 자체다. 매사에 행동 하는 것도 의지되고 존경스러웠다. 한석규 선배님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훌륭하신 분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또 한 번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게 됐다. 어릴 적 우상과 함께해 너무 영광이었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또 “난 사실 공연에서 활동했다보니 드라마 경험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하니 참 복 받은거 같다”고 덧붙였다. 고상호의 말처럼 그는 이미 뮤지컬계에서 일찌감치 인정받은 12년차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영역을 넓혀 지난해 tvN ‘아스달 연대기’를 시작으로 매체연기에도 도전 중인 것. 그는 “무대 연기를 11년 넘게 해왔지만 TV 속 내 모습도 궁금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좀 더 디테일하고 깊어지고 싶었다. 아직까지도 걱정은 많지만 ‘김사부2’를 통해 사랑해주셔서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를 마친 고상호는 이제는 무대로 옮겨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로 활동을 이어 간다. 그는 “‘김사부2’와 활동이 겹쳤었는데 양해해주셔서 두 작품 모두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오시기 힘든 상황임에도 마스크 쓰고 와주신 분들을 보고 뭉클했다”며 “연기를 하면서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이 마음 잊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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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