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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긴급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프로축구연맹 회의실 모습.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멈춰섰고, 이제부터는 불확실성과의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WKBL)가 지난 9일 인천 신한은행-부천 하나은행전을 마지막으로 리그 일시 중단에 들어가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올스톱됐다. 리그를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한 시점은 각기 다르다. 다만 각 종목 단체별로 리그 재개나 개막 시기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프로농구(KBL)의 경우 4주간 휴식기 이후 3월 말에 정규리그 재개를 고려하고 있고, WKBL도 지난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중단한 뒤 추후에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부터 리그를 중단한 남녀 프로배구 V리그는 10일 열린 실무위원회를 통해 빠르면 3월 넷째주부터 리그를 다시 여는 것을 검토했다. 개막 자체를 연기한 K리그와 KBO리그는 구체적인 개막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3월 내 개막은 이미 물건너간 분위기라 4월 초중순이라도 개막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리그 재개와 개막 시기는 모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있다.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모두가 한마음이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해당 종목의 리그가 재개되거나 개막을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찾아오길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포토] 남자프로농구도...코로나 19 유탄?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하지만 향후 일정을 결정하고 실행하는데는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도 크다. 리그 재개나 개막 결정은 중단이나 연기때보다 휠씬 더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프로스포츠의 정상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프로스포츠 단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코로나 사태 종식 선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리그를 정상화하면 가장 좋다. 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때까지 무작정 기다릴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전염병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변수다. 국내의 경우에도 슈퍼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는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하기 전만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확진자 수가 완연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신도림 콜센터 등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프로스포츠 단체 입장에서는 다시 리그를 재개하고 개막을 한다고 해도 사실상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마음을 조리면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라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한 모든 것이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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