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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샘 스미스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진. 출처|샘 스미스 개인 SNS 캡쳐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퀴어 아이콘’ 가수 샘 스미스가 자신의 엄마도 자신을 가끔 ‘그(He/him)’로 잘못 부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자신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Non-binary)’이라고 발표한 샘 스미스는 자신을 ‘그 사람(They/them)’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자신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으로 선언함에 따라 영어 인칭대명사에서 성별을 나타내는 ‘그(He)’ 나 ‘그녀(She)’ 가 아니라 ‘그 사람(They/Them)’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

지난 3일 샘 스미스는 호주의 토크 쇼 ‘더 프로젝트’에서 “나는 항상 엄마에게 ‘그 사람(They/them)’이라고 불러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는 항상 나를 ‘그(He)’라고 불렀다”라며 “이건 꽤나 중요한 문제다”라고 전했다.

이어 샘은 “사람들이 나를 올바르게 불러줄 때, 나는 행복하고 편안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보여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칭 대명사를 잘못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괜찮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 성별이 나타나지 않는 ‘그 사람(They/Them)’을 ‘그(He)’ 나 ‘그녀(She)’ 대신 사용해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샘은 “나 또한 사람이니까 실수를 한다. 나는 27년 인생 동안,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그(He)’라고 불리었다. 그래서 나는 이해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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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가 지난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진. 출처|샘 스미스 개인 SNS 캡처

앞서 샘 스미스는 가수 노르마니와 작년 1월 발매된 ‘댄싱 윗 어 스트레인저’ 앨범 작업을 하던 중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깨달았다.

그들은 이별 직후에 앨범 작업을 했고, 그때 당시 슬픈 발라드 보다는 자유에 대한 음악을 쓰고 싶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당시 빌보드에 “나는 이별의 아픔을 겪을 때였고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슬픈 곡을 쓰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 음악은 나를 작곡과 자유의 가장 아름다운 영역으로 이끌었다”면서 “내 안의 불꽃을 타오르게 했던 그 곡에는 여성성이 존재한다. 그것은 나를 제 3의 성으로 이끌었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샘 스미스는 지난해 3월 자밀라 자밀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쇼에서 젠더퀴어, 제 3의 성으로 커밍아웃했다. 당시 샘은 “내가 ‘제 3의 성(Non-binary)’이나 젠더퀴어를 보거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나는 ‘젠장, 저거 완전 나잖아’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같이 해외에서는 성별이 드러나지 않는 호칭 ‘그 사람(They)’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사회 통념을 무너뜨리고 제 3의 성별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로 한 발자국을 떼는 움직임이 될 수 있다.

한편 샘 스미스는 2012년에 데뷔한 영국 가수로 대표곡은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등이 있다.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노래상, 최고의 신인상, 베스트 팝 보컬 앨범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