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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한발 물러섰다. 화이트 대표는 17일(한국시간) 오전 ESPN과의 인터뷰에서 “3월 21일과 28일 그리고 4월 11에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를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전세계적 비상상황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세 개의 주요대회를 모두 연기하기로 한 것은 UFC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대체 날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까지도 ‘장소를 바꿔서라도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강수를 둬왔다. 화이트 대표가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백악관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도록 국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화이트 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은 UFC 창립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24를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화이트는 “나는 격투기에 20년을 몸담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경기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의지였다. 그러니 이번 상황은 크게 다르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의 건강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대회를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인 맞붙는 최고의 이벤트인 UFC 249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화이트 대표는 대체 장소 등을 물색하며 개최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UFC 249는 4월 18일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뉴욕주는 코로나19로 인해 5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시켰다. UFC 249가 뉴욕에서 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화이트 대표는 “UFC 249는 해외에서라도 치를 예정이다”라며 강한 집념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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