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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시즌 조기 종료 사태를 맞은 프로배구 V리그가 차기 시즌 준비의 첫 발을 내딛는 트라이 아웃(외국인선수 공개선발) 개최마저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V리그는 2020~2021시즌을 대비한 트라이 아웃을 오는 5월 초(남자부 3~6일, 여자부 10~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기로 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최가 힘들어졌다.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사실상 하늘길이 모두 막히면서 세계 각 국에서 트라이 아웃을 위해 체코로 모여야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발이 묶였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가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진단 검사는 물론 2주간 격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 장소에 모여 트라이 아웃을 하는 것이 힘들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열린 실무위원회를 통해 남자부는 트라이 아웃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여자부는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트라이 아웃 방식을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무위원회에 참석한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을 영상을 통해 분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는 환경이라 대부분의 구단들이 온라인을 통한 트라이 아웃에 수긍 했다. 선발 전에 점찍은 선수들과 화상 통화 등 보완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트라이 아웃은 각 팀의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선택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보다 많은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트라이 아웃 지원 기간을 남녀부 모두 늘리기로 결정했다. 남자부는 당초 오는 8일에서 20일까지 접수를 받고, 여자부는 다음달 초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위원회는 결정 기구가 아니다. 각 팀들의 실무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취합을 하는 자리다. 트라이 아웃 개최 여부와 방식은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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