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피트
브래드 피트(위)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간판 코미디쇼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 미국 코로나19 대응 선봉장 앤서니 파우치 소장으로 변신해 웃음을 줬다. 출처|SNL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를 SNL에 고정출연 시켜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폭주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 가장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미국에서 이토록 뜨거운 반향은 실로 오랜만이다.

미국의 정은경 본부장 격인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브래드 피트의 조합이 이끌어낸 환호다.

앞서 브래드 피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NBC 간판 코미디쇼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 파우치 소장으로 변신해 유언비어 수준의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파우치 소장의 속마음 연기로 큰 웃음을 줬다.

백발에 가까운 금발, 금테 안경, 전문가 특유의 신중하지만 여유 넘치는 말투를 가진 파우치 박사는 허세를 부리고 과장이 심하며 경솔한 트럼프에 비해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파우치 박사 특유의 말투를 고스란히 묘사하면서 차마 대통령 면전에다 대놓고 말하지 못했을 속마음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는 매일 열리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다”라며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피트는 “백신은 정말 빨리 나올 것이다. 하지만 친구에게 ‘비교적 빨리 끝난다’고 말해 놓고는 1년 반 후에 나타나면 친구가 화를 낼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다”라는 또 다른 트럼프의 발언에 이어서는 얼굴을 확 찡그리더니 “기적은 좋은 것이다. 누가 기적을 사랑하지 않겠냐. 하지만 기적이 플랜A가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연기를 마친 피트는 가발을 벗고 “이 불안한 시간에 당신의 침착함과 명확성에 감사드린다. 최전선에있는 의료진, 최초 대응자 및 그 가족들에게도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파우치 소장은 CNN과 인터뷰 도중 앵커가 “만약 ‘SNL’에서 누군가 당신을 연기한다면 누가 좋겠냐”면서 여러 명의 이름을 대자 “물론 브래드 피트다”라며 파안대소한 바 있다.

방송이 나간 뒤 파우치 박사와 브래드 피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사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고마워요. 파우치 박사님. 백악관에서 쏟아지는 온갖 거짓말과 부인, 정신나간 가설에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분” “이런 시기 그토록 아름다운 영혼을 묘사해준 브래드 피트에게 한없는 감사를 전한다. 이 팬데믹 시기에 파우치 박사가 없었더라면 나는 정말로 의지할 수 없는 기분이었을 거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도 브래드 피트를 보고싶다는 바람도 이어졌다. “얼마나 더 브래드 피트를 사랑할 수 있을까. 백악관의 숱한 거짓말 속에서 파우치 박사는 유일한 진실과 희망의 목소리다. SNL 브래드 피트를 통해 참으로 멋진 일을 해준데 감사합니다. 계속 파우치 박사를 보고싶군요!” “우리에게 자유롭고 생각할만한 그리고 재미난 유희를 안겨준 ‘할리우드의 엘리트’ 브래드 피트, 감사합니다. 계속 봐요”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