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MBC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여하진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의 솔직 발랄한 매력은 물론 이정훈(김동욱 분)과 달달한 설렘을 전했던 문가영이 극단의 감정 연기로 가슴 저린 여운을 남긴 것.

지난 4월 30일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여하진은 그동안 망각하고 살았던 절친 정서연(이주빈 분)의 죽음에 관한 기억을 모두 찾고 아파하며 이정훈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하진의 사인회장에는 정서연을 죽음으로 몬 문성호(주석태 분)가 나타나 여하진의 기억을 끌어냈다. 과거 정서연과의 모든 일을 기억해낸 여하진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문가영은 극 중 정서연을 구하다 다친 후유증으로 발레를 그만두게 됐고, 그것이 친구의 잘못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병문안 온 정서연을 피했던 것에 대한 후회, 절친인 정서연을 자신이 죽게 했다는 자책, 이 모든 기억을 잊고 살았던 미안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심연에 빠져 말없이 눈물만 흘리다가도 정서연을 찾아가서는 죄스러운 마음에 목 놓아 울거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허망하게 방 안에서 웅크린 모습까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특히 자책감에 이정훈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려 웃음기 싹 뺀 얼굴로 일에 매진하는 모습까지 진폭이 큰 여하진의 심리 변화를 밀도 높게 그려냈다.

이처럼 문가영은 세밀한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에게 극 중 여하진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전달했다. 가슴 저린 문가영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자책하며 아파하는 여하진 캐릭터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믿음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방송 말미 과거의 기억에 아파하면서도 현재의 사랑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그려져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 목요일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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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