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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는 ESPN. 타일러 윌슨의 아내 첼시 윌슨이 ESPN 중계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욕 타임즈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ESPN KBO리그 중계를 통해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KBO리그를 정복했던 에릭 테임즈와 조쉬 린드블럼이 하루 간격으로 생중계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타일러 윌슨의 아내 첼시 윌슨도 남편과 재회를 향한 애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ESPN는 지난 5일 삼성과 NC의 대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일 KBO리그 한 경기씩 생중계하고 있다. 미국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확한 KBO리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현재 메이저리그(ML)에서 뛰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을 초청했다. 대구 개막전에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활약한 테임즈가 중계진과 화상 연결을 통해 KBO리그의 배트플립 문화를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6일 LG와 두산의 잠실 경기에서는 지난해 두산에서 MVP를 수상한 린드블럼이 참가했다. 미국 선수들에게 자신처럼 아시아에서 경험을 쌓고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을 추천한 린드블럼은 LG 베테랑 박용택의 타격 기술에 엄지손가락을 세우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서며 지난겨울 밀워키와 ML 로스터 보장 계약을 맺은 린드블럼은 최근 ESPN 외에도 미국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야구는 물론 한국인들을 향한 존경심을 강조하고 있는 린드블럼이다.

윌슨의 아내 첼시 윌슨은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이 함께 하는 날을 기다렸다. 첼시 윌슨은 “가족이 떨어져있는 게 가장 힘든 점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가족은 남편이 트윈스에서 뛰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서 다시 뭉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자 타일러 윌슨이 영상 편지로 깜짝 등장해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 두 아들도 정말로 보고 싶다. LG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ESPN은 매일 KBO리그를 중계하며 다양한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한국 타자들 특유의 배트플립에 집중했지만 다음날에는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에서 겪은 경험과 사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ESPN의 이러한 시도에 미국 뉴욕 타임즈는 “한국 야구가 상실감에 빠진 미국 야구팬들의 아침시간을 채우고 있다”며 미국 현지 야구팬들이 KBO리그를 통해 그라운드 안팎에 새로운 것들을 체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SPN은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나 선수 주위 사람들을 초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BO리그가 야구에 굶주렸던 한국팬들은 물론 ML와 언제 재회할지 모르는 미국 팬들에게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