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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더킹’이 ‘PPL킹’으로 거듭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 공존하는 평행세계, 그 속에서 이뤄지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의 로맨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김은숙 작가가 오랜만에 SBS 드라마에 귀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드림팀이 뭉쳤음에도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평행세계 자체가 생소하기에 어렵다는 평과 급하게 끼워 맞춘듯한 급물살 탄 로맨스도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기에 설상가상, 노골적인 PPL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드라마의 제작 환경상 PPL은 이제 더 이상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법적으로도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이 매회 나오고 있다. 거의 매회 홍삼, 치킨, 커피가 나오고 있고 버블티는 극중 하나의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다른 드라마들 역시 이제는 브랜드명을 전면에 내세운 PPL도 활용하고 있지만, ‘더 킹’의 경우 다수의 PPL 장면이 꽤나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극중 이곤과 정태을의 아지트처럼 사용되는 장소도 치킨집이다. 실제 이민호가 광고를 하는 브랜드로 치킨을 먹는 장면은 물론, 맛을 묘사하는 등 흡사 치킨 광고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효과는 톡톡히 봤다. 해당 브랜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40% 증가했을 정도다. 이 뿐 아니라 지난 8회에서만 해도 멀티밤, LED 마스크 등이 갑작스레 튀어 나왔다. 대사에는 사용까지 녹여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다. 극중 정태을은 잠복 근무 중에 멀티밤을 사용하고, 이 제품을 신기해 하는 남자 후배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선물한다. 그러자 남자 후배도 이 제품을 쓰며 감탄한다. 대한제국 총리 구서령도 LED 마스크를 하는 장면이 연속해서 나오는 등 PPL 대잔치다.
물론 일각에서는 ‘어차피 할 거라면 대놓고 하는게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PPL 자체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높아진 가운데 그럼에도 노골적인건 불편하다는 평이다. 충분히 PPL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고, 김은숙 작가는 ‘미스터 션샤인’ 속 제빵소와 같이 재치있게 풀어낼 수 있음에도 ‘더킹’의 노골적인 PPL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믿고 보는 배우와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다. ‘더킹’ 자체에 대해서보다는 오히려 PPL에 대한 존재감이 더 큰 상황, 물론 광고주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드라마지만 ‘더킹’을 애정하고 몰입해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마냥 웃을수만은 없다. ‘더킹’을 1회부터 정주행 중이라는 한 시청자는 “PPL의 힘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진짜 그 음식이 먹고 싶고 사고 싶고 하더라. 그러나 드라마를 보고 나도 그런 것만 생각난다는게 웃프다”고 전해왔다.
또 다른 시청자는 “‘더킹’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 보지도 않으며 오해하는 이들도 많은거 같다. PPL도 논란이 되던데 ‘더킹’의 진가를 떨어트리는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어느덧 반환점을 돈 ‘더킹’은 본격적인 평행세계 이야기와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그 자체에 대한 화제성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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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