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콘9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드래곤 유인우주선이 31일 오전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도입했다. 9년 만에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면서, 미국은 민간 기업 주도 우주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스페이스X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미국이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비행 후 9년 만에 자국의 발사체와 우주선을 이용한 유인우주비행을 다시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4시 24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을 태운 스페이스X 드래곤 유인우주선이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NASA는 앞서 지난 28일 새벽 5시 30분경 발사하려고 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우주선 발사가 연기됐었다. 하지만 31일 발사된 드래곤 유인우주선은 팰컨9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미국은 2003년 1월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복귀하던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가 폭발하면서 우주비행사 7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를 겪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2011년 7월 아틀란티스호를 끝으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NASA는 2014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재개했으나 우주왕복선의 발사를 스페이스X나 보잉 같은 민간 기업에 맡겨왔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그간 꾸준히 우주항공 기술을 개발해왔고, 그 결과 한 번 쓰고 버렸던 발사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팰컨9 발사체를 회수, 재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로켓 발사비용은 1/1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번 드래곤 유인우주선 발사에서도, 팰컨 9 1단부는 2단부와 드래곤 유인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시킨 후 대서양 해상의 바지선 ‘Of Course I still Love You’로 귀환했다.

드래곤 유인우주선에 탑승한 두 우주비행사는 약 19시간 뒤인 한국시간 31일 오후 11시 29분 경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며, 최대 90일 간 우주에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민간 우주기업의 성공적인 로켓 발사로, 세계는 새로운 유인 우주 서비스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로켓의 재활용으로 우주여행의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우주여행 서비스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정부가 유인 우주 서비스를 요청하면, 스페이스X나 보잉, 록히드마틴 같은 민간 기업이 유인우주선을 빌려주는 방향으로 우주 서비스가 발전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우주로 떠나는 우주인의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월드스페이스플라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우주인은 총 357명이며 이 중 남성이 307명, 여성이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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