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카타이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의 알렉산다르 카타이(오른쪽)과 그의 아내. 출처|카타이SN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호소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몰지각한 발언을 한 아내 때문에 미국프로축구 선수가 팀에서 해고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는 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의 공격수 알렉산다르 카타이(29)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그의 아내 때문에 벌어진 일로 보인다.

세르비아 축구대표팀 출신인 카타이는 지난해 12월31일 팀에 입단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단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마저 6개월만에 끝내고 짐을 싸게 됐다.

이번 논란은 약 1만1000여명의 팔로어를 갖고있는 카타이의 아내 티 카타이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대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거기에 “역겨운 소떼”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쓸모없는 놈들을 죽여라(Kill the shits!)”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나이키 상자를 운반하는 사진에는 “블랙 나이키도 중요하다(Black Nikes Matter)”라며 항위시위대의 중요한 시위문구 중 하나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라는 구호를 조롱하는 글마저 올렸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한 티 카타이의 망언은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갤럭시 팬들은 4일 경기장 밖에 설치된 LA 갤럭시의 간판선수 데이비드 베컴 동상 앞에 모여 “우리 클럽에 인종차별자는 금지”라고 적힌 배너와 함께 카타이의 유니폼 번호 7번에 빨간 선을 그어 항의했다.

사건이 심상치 않게 커지자 갤릭시 구단은 당일 알렉산다르 카타이를 만났으며 카타이는 자신의 SNS에 “우리 가족의 실수다. 이 게시물로 인해 LA갤럭시 가족과 모든 동맹국이 인종차별과의 싸움에서 고통을 겪은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결국 팀을 떠나며 짧았던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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