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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채널 번호보다는 콘텐츠다. 각 채널을 대표하는 예능이 여전히 존재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제는 채널 보다는 특정 제작진이나 포맷 또는 출연자 등 콘텐츠 자체의 힘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캐스트 E채널 ‘탑골랩소디’를 비롯해 스카이티브이 예능 채널 엔큐큐(NQQ)의 ‘위플레이2’가 안방극장에 새롭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외국인 K팝 서바이벌 ‘탑골 랩소디’가는 지난 6일 첫 가왕전을 펼쳤다. 매회 스페인, 미국, 중국, 필리핀, 몽골 출신의 글로벌 가왕들이 멋진 무대를 펼쳤고 자체 최고 시청률도 경신했다.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싱어가 K팝 서바이벌을 펼치는 ‘탑골랩소디’는 소재 자체로 신선함과 다른 음악예능과 차별성을 주고 있다. 그리고 해당 경연 무대가 유튜브 등에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며 화제성도 입증하고 있다.

신개념 게임 버라이어티 ‘위플레이’는 다음달 시즌2를 공개한다. 게임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포맷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위플레이’는 지난해 시즌 1이 토요 예능 화제성 지표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강호동, 이수근, 하하, 정혁, 하성운과 함께 뉴이스트 JR이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고 김재환, 오마이걸 승희, 유아, 비니가 일찌감치 게스트 출연을 알렸다.

2017년 라이프타임과 히스토리 채널을 런칭한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도 다양한 채널과 협업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웹예능에 힘을 쏟고 있다. ‘홈데렐라’ ‘뷰티타임’ 등은 케이블 채널과 동시 편성된 가운데 ‘인생 주식회사’ ‘싱스테이2’와 같은 웹예능도 6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채널과 방송사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력을 쏟고 있다. 다만 여전히 자체 제작능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티캐스트의 경우 지난 1월 MBC 출신의 조서윤 CP와 제영재 PD 등 검증된 제작진을 영입하며 체질 변화를 꾀히기도 했다. 또 스카이티브이는 컴퍼니상상과 같은 외부 제작사와 협업으로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디지털 스튜디오를 설립,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직접 제작은 아니지만 기획단계부터 관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오히려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 채널은 자신들을 대표하고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손에 꼽을 만한 예능은 탄생하지 못했다. 치열해진 경쟁 만큼 차별화를 가진 코어 콘텐츠 탄생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시청률과 같은 지표에서는 부진할 수 있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두각을 보이고 있고 유튜브 등과 다른 플랫폼에서도 유의미한 움직임도 있다. 특히 기존 방송 플랫폼에서 벗어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을 소비가 증가하면서 향후 또 다른 성장도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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