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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지난달 23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서 열린 내륙 경주마 경매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내륙 경주마 경매에는 총 61두가 상장돼 이 중 20두가 새 주인을 찾았다. 최고가는 7800만원이었고 낙찰 평균가는 3000만원이다.
◇ 내륙경매 중간성적표는 ‘준수’올해 장수에서는 4월과 6월, 10월까지 총 세 번의 경주마 경매가 개최된다. 지난 4월과 6월 경매 결과로 보는 중간 성적표는 ‘준수’했다. 6월 경매에서는 주요지표인 낙찰률이 3%, 낙찰 총액이 3600만 원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2월 23일부터 약 4달 간 경마가 멈추며 말산업 전반에 드리운 불경기 그림자와 마주들의 투자수요 위축을 고려했을 때 그리 낙담할 결과는 아니다. 4월과 6월 내륙경매를 동시에 본다면 낙찰률은 전년대비 9.1%p, 평균가는 453만원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6월 내륙 경매에 상장된 경주마는 총 112두로 이 중 43두가 낙찰됐다. 38.4%의 낙찰률이다. 전년 동기 116두가 상장되고 34두가 낙찰돼 29.3%의 낙찰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9.1%p 증가한 수치다. 평균가 역시 2703만원에서 3156만원으로 453만원 올랐다. 낙찰총액 역시 13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9억1900만원에서 4억3800만원이나 증가했다. 최고는 7800만원으로 지난해 8000만원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경마중단 여파에 따른 시장위축을 고려하면 준수한 결과다.
◇ 브리즈업 쇼, 온택트 경매 시도 등 새로운 시도내륙 경매 상승세 이면에는 위축된 말산업 부흥을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생산농가가 자발적으로 ‘브리즈업 쇼’에 참여했다. ‘브리즈업 쇼’란 경매 전 상장마가 200m를 질주하고 그 결과를 구매 희망자에게 공지하는 방식이다. 경주마로서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에 구매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6월 경매에서는 구매자의 신중한 판단을 돕기 위해 브리즈업 영상 및 전체 경매 상장마의 보행 영상을 사전에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온택트 경매’를 최초 시행해 구매자들의 경매 참여를 더욱 간편하게 했다. 상장마 상태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온라인 입찰을 진행했다. 전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기반한 시도였으나 결과적으로 참여가 편리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매장이 위치한 전라북도 장수까지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마주들의 구매신청이 쇄도했다.
온택트 경매가 최초 시행된 4월에는 29명이 구매신청했으며 온택트 경매와 오프라인 경매가 병행된 6월에는 27명이 구매신청해 총 56명의 구매신청이 있었다. 지난해 동기 참가신청자와 동일한 수치다. 말 거래시장 위축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 제주 경주마 경매 실시, 경마 재개로 말산업 활기제주목장에서는 오는 7일 2세마 경매가 시행된다. 지금까지 총 147두의 말이 상장됐다. 제주는 말의 고장답게 주요 씨수마들의 소재지로 이번 경매에서도 ‘한센’, ‘컬러즈플라잉’, ‘메니피’ 등 자마 수득상금 1위를 다투는 쟁쟁한 씨수말들의 자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 경마 본격 재개 후 개최되는 7월 제주 경매를 통해 말산업의 재반등을 전망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장수목장에서 열린 6월 내륙마 경매 역시 경마 재개로 인한 기대감이 국산마 수요를 확보하지 않았나 분석된다”고 밝힌 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농가를 비롯한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주수 확대 편성, 한정경주 등 경매마 우대 정책 시행, 출전료 신설, 신마 상금우대 범위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기간 경마 휴장이 지속되며 재개를 가늠할 수 없던 5월 제주 2세마 경매는 총 136두 상장에 28두가 낙찰돼 20.5%의 낙찰률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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