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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출처|SBS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기나긴 무명 세월 30년을 겪은 가수 진성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준 노래 ‘태클을 걸지마’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200회에서 진성은 김호중과 함께 낚시터에 방문했다.

진성은 낚시대를 저수지에 던진 후 물고기를 기다리면서 어린 시절 방황했던 이야기를 김호중에게 들려줬다.

진성은 “3살 때부터 부모님이 안 계셨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친척 집을 전전하면서 살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10살까지 호적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학교 입학을 못했다. 3살 때 헤어졌던 부모님을 8년 만인 11살에 만났다. 그래서 12살 되던 해에 4학년으로 월반해서 입학하게 됐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진성은 결국 중학교 입학을 하지 못하고 14살에 사회로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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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출처|SBS

그러면서 자신과 똑같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김호중에게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진성은 “네가 나랑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더라. 부모님 없이 살아온 내 인생도 그렇고… 그런 환경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렸었고… 또 ‘태클을 걸지마’ 앨범 사진 보면 젊었을 때 내 모습과 비슷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어렸을 때는 제 힘든 환경이 창피하고 너무 싫었다. 그래서 돈을 빨리 벌어서 어른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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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출처|SBS

당시 김호중은 ‘태클을 걸지마’를 듣고 어떤 가수가 불렀고 어떻게 이런 노래가 나왔는지 궁금했다고.

그는 “진짜 가사를 들으면 내 이야기 같았다. 그냥 김호중 인생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특히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라는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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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출처|SBS

진성은 “그 노래에 애착이 있다. 왜냐하면 당시 30년 무명생활에 찌들 대로 찌들었었다. 마흔 살이 되니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라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어느 날 고향 부안에 행사가 있어서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 그때 갑자기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가수 생활하면서 여태 그러고 있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가사랑 멜로디가 떠올랐고 탄생한 곡이 ‘태클을 걸지마’였다”라며 무명 생활을 벗어나게 해준 노래의 탄생 비화를 말했다.

그는 “악기와 악보도 없이 흥얼거리며 만든 노래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 인생의 뒤안길이더라”라면서 노래에 애틋함을 전했다.

한편 가수 진성과 김호중이 출연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200회는 전국 시청률 14.8%를 기록, 23주 연속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두 트롯 가수가 나온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7.1%까지 치솟으며 전국 트로트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