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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KBO리그 한화 투수 신정락이 국내 프로리그 선수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K리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와 축구는 지난 5월 나란히 개막한 뒤 세 달여 무관중 경기 등을 시행, 비교적 순조롭게 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수단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데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가 형성된 게 사실이다. 신정락 확진 판정은 단순히 야구계 뿐 아니라 축구계에도 적지 않은 경각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대전 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에서 확진자가 나와 더욱 더 뒤숭숭하다. 대전이 연고인 K리그2 소속 대전하나시티즌도 비상 회의를 연 뒤 집안 단속을 철저히하고 있다. 장지명 홍보마케팅팀 팀장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경기장이나 클럽하우스 방역은 철저하게 해왔다. 다만 같은 연고지 프로팀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원정 경기 등에 동행하지 않고 잔류하는 선수의 외출 동선 등을 더욱 더 꼼꼼하게 기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정락의 감염 경로와 동선, 리그 내 확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코로나 감염 예방 매뉴얼은 그 동안 계속 업데이트를 하며 구단과 공유했는데 이번 사안에 시사점이 있는지 검토해서 보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로연맹은 정부 방역지침에 맞춰 각 구단에 유흥주점 등 12종 고위험시설 출입 통제를 철저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선수의 고위험시설 출입이 적발될 경우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프로 선수의 첫 확진 판정 사례가 나온 만큼 플랜B, C를 좀 더 구체화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K리그에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다. 이 팀장은 “확진자가 발생한 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연기한다. 또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감염된 시점 이후로 해당팀과 경기를 치른 팀이 있다면, 그 팀의 경기도 2주간 연기된다”고 했다. 리그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복수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엔 중단도 가능하다. 단 선수단 외 구단 직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기 일정은 미루지 않는다”며 “다만 선수단은 즉시 선별검사를 진행해야 하고 선수 중 양성 반응자가 나오면 매뉴얼대로 2주간 경기 일정을 미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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