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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세징야(대구FC)는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대구는 정규라운드 막바지로 들어선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으로 승점 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무너진 공수밸런스로 인해 경기력이 균질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커리어 하이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그는 올시즌 17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경기당 평균 공격포인트가 1개의 육박할 정도로 팀 공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다만 올시즌 들어 세징야에 대한 의존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대구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2연패 과정에서 혼자 4골을 책임진 세징야가 ‘소년 가장’이 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대구는 19라운드까지 팀 득점이 32골이다. 세징야가 팀 득점의 37.5%를 책임지고 있다. 팀 내 최다득점자인 세징야는 최전방 공격수인 데얀(6골)과 에드가(5골)의 합작 득점 수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 5년차를 맞고 있는 세징야는 지난해 개인 최다인 15골을 터뜨렸다. 올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수가 30% 정도 줄어들었지만 자신의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던 세징야는 해결사이기보다는 전천후 공격수에 가깝다. 득점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동료 공격수들에게 득점 찬스를 열어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역습 공격을 주 득점 전술로 활용하고 있는 대구는 세징야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볼 키핑 능력이 탁월하고, 개인기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진영에서 볼을 획득하면 세징야에게 볼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패턴 공격이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히다보면 전체적인 팀 공격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대구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원맨팀의 이미지가 굳어져서는 안된다. 결국 세징야만 빛나기 보다는 동료 공격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 더 자주 나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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