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양희영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지난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림(30)이 ’칩샷 3방’으로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는 이미림보다 한 살 언니인 양희영(31)이 일을 낼 태세다. 2019년 2월 혼다 LPGA타일랜드 클래식 이후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는 양희영이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어느 덧 프로 13년차가 된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한화 약 20억6000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양희영은 전반에서 버디 4개를 잡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4,15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 후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한게 아쉬웠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1라운드보다 순위를 12계단 끌어 올려 공동 3위(135타)를 기록, 21일 챔피언조로 나서게 됐다. 양희영보다 3타 앞서 있는 선두 멜 레이드(잉글랜드·132타), 디펜딩 챔피언 한나 그린(호주·134타)와 함께 최종 라운드에서 불꽃튀는 티 샷을 한다. 더구나 멜 레이드는 프로 4년차로 아직 LPGA무대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금랭킹이 61위(32만3450)에 머물 정도로 LPGA에서 활약이 미미한 상태다. 한나 그린 역시 지난해 이 대회를 우승했지만 프로 3년차로 아직 2승에 불과하다.양희영은 선두권에 포진해 있는 선수들에 비해 경기 운영과 경험 등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7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노리고 있는 양희영은 아직 미국 본토에서는 우승이 없다. 지금까지 거둔 4승 가운데 태국에서 3승, 국내에서 1승을 올렸다. 2015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9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이 부문 타이기록 보유자로 몰아치기에 유독 강한 양희영이 모처럼의 우승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재미교포 노예림(19)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있으며,최운정(30)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9위에 자리했다.

박인비(32)와 이정은(32)은 공동 21위(140타), 지난주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이미림(30)은 이날 1타 잃어 공동 56위(143타)로 주춤했다. 합계 4오버파를 친 박성현(27)과 2오버파에 그친 전인지(26)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