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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해 K리그로 복귀한 ‘쌍용’ 이청용(울산 현대)과 기성용(FC서울)이 나란히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부상 회복에 주력 중이다.

올 시즌 울산의 선두 수성을 이끄는 이청용은 지난달 23일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4강전에서 오른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최근 리그 2경기(대구FC·상주상무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그 사이 팀은 대구와 2-2로 비기고 상주에 4-1 승리를 거뒀는데 원했던 승점 6을 얻지 못하면서 54점(16승6무2패)으로 선두를 마크 중이다. 특히 우승 경쟁 중인 2위 전북 현대(승점 51)가 포항에 0-1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차를 더 벌릴 기회였기에 더욱더 아쉬웠다. 김도훈 감독도 상주전 직후 “포항전만 끝나면 이청용이 다친다”며 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실제 이청용은 지난 6월6일 올 시즌 첫 포항과 동해안더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지만 경미한 부상에 시달렸다. 당시 발목과 더불어 오른무릎 단순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이후 3경기 연달아 뛰지 못했다. 우려스러운 건 이번에도 오른 무릎이다. 이 부위는 이청용이 유럽 리그에서 뛸 때부터 여러 번 고통을 느껴왔다. 유럽 커리어 마지막 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 시절인 지난해 8월에도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청용은 팀이 K리그1 우승 경쟁 중이고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 회복 속도를 올려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은 되도록 (A매치 종료 이후 열리는) 18일 포항 원정서부터 곧바로 복귀하려는 생각”이라며 “다만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 내년에도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인 만큼 잘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도 조급한 건 마찬가지. 올 여름 친정팀 서울 복귀에 성공한 그는 지난달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뜻밖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상대와 충돌이 아니라 스스로 멈춰서 부상을 직감, 공을 내보내고 교체를 요청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유럽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무릎 부상에 시달려 재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서울 구단은 경미한 근육 부상이라고 밝혔고 최근 기성용이 팀 훈련을 소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그라운드에 돌아오리라고 점쳤다. 다만 기성용은 이청용처럼 올 초부터 꾸준히 실전 경기를 뛰지 않았다. 지난 겨울까지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상반기 스페인 마요르카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1경기 교체로 뛴 게 전부였고 올여름 서울에 돌아왔다. 애초 실전 체력과 더불어 오랜 실전 공백으로 근력도 떨어져 있던 게 사실이다.

다만 기성용이 빠진 사이 서울은 연패 늪에 빠지면서 9위(승점 25)로 추락, 최하위 인천(승점 21)과 승점 차가 4에 불과하다. 어느덧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라 베테랑 기성용도 느긋하게 바라만 볼 수 없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팬 사이에서는 이러다 더 탈이 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