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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훈 랜드박스 대표(왼쪽)와 박수용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 교수가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제공 | 랜드박스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여전히 경매 법원을 방문해 수기로 서류를 작성해야 했던 부동산 경매 환경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경매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투자 정보 공유 플랫폼인 ‘랜드박스(LANDBOX)’와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경매 플랫폼의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7일 체결했다. 랜드박스는 온라인 앱 또는 웹에서 손쉽게 부동산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부동산 경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Untact)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독 부동산 경매는 여전히 수기로 입력하고 오프라인으로 입찰하는 대면 거래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특성상 각종 입찰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하며, 경매가 진행되는 법원을 직접 방문해야만 해 적잖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랜드박스는 이 부동산 경매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힘으로써 직접 법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앱에서 간편하게 경매에 입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온라인 경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입찰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입찰에 대한 원천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반영한다면, 데이터의 무결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랜드박스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 특허 출원한 상태다.

랜드박스는 부동산 자산 경매 플랫폼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와 협력한다.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는 과기부에서 선정한 대학I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센터(ITRC)로, 현재 블록체인 공동연구개발을 다수 진행하며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와 랜드박스는 ▲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경매 플랫폼의 공동연구개발 ▲ 부동산 블록체인 분야 산학 협력 ▲ 교수를 비롯한 연구원과 학생들의 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박수용 서강대학교 교수는 “ITRC는 블록체인 산업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문적으로만 파고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산업, 기업, 프로젝트와 연계해 학생들이 산업체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랜드박스와 ITRC가 헙업해 해당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교육한다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랜드박스를 통해 저희의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경매 분야에서 새로운 블록체인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영훈 랜드박스 대표는 “부동산 투자는 진입 장벽이 특히 높고, 고가의 거래가 주를 이루는 만큼 섣불리 도전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이번 서강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인 비대면 부동산 경매 플랫폼을 통해서 기존의 낡은 부동산 투자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랜드박스는 11월 중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고 연말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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