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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19세 신예 이가 시비옹테크(54위·폴란드)가 여자 단식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소피아 케닌(6위·미국)을 2-0(6-4 6-1)으로 꺾고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반면 케닌은 지난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두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2세트 부상까지 겹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1년생 신예 시비옹테크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16강이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톱시드 시모나 할렙(2위·루마니아)을 완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던 그는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우승까지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메이저대회는 물론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도 없었던 시비옹테크는 결승까지 7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2007년 쥐스틴 에넹(은퇴·벨기에) 이후 13년 만에 무실세트 챔피언이다.
시비옹테크는 폴란드 테니스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메이저 대회에서 폴란드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은퇴)의 2012년 윔블던 준우승이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오픈 시대 이전인 1939년 대회에서 야드비가 엥드제호프스카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19세·현 미국) 이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웠다. 더욱이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시비옹테크가 통산 7번째인데,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017년 옐레나 오스타펜코(43위·라트비아)에 이어 2번째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확정 후 시상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 믿기지 않는다. 함께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힘들었는데 정신적으로 극복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이런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다”며 웃음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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