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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숨 고르기는 끝났다. 이제 전쟁이다.
2부 강등을 피하려는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그룹B(하위리그) 팀간의 양보없는 승부가 다시 펼쳐진다. 그룹A 우승 경쟁만큼이나 그룹B 최하위 강등 탈출 싸움이 초미의 관심사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재개되는 이번 주말(16~18일) 25라운드를 비롯해 어느덧 리그 잔여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9위 서울(승점 25)부터 2부로 강등하는 최하위(12위) 인천(승점 21)까지 승점 차가 4에 불과하다. 8위 수원(승점 27)도 안심할 수 없다.
생존 DNA가 다시 꿈틀대는 인천은 16일 오후 7시 강원 원정에서 최하위 탈출을 노린다. 직전 수원에 0-1로 졌지만 인천은 조성환 체제로 갈아탄 뒤 최근 9경기에서 5승1무3패 호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9월에만 두 차례 해트트릭을 해낸 공격수 무고사가 이번 A매치 기간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최근까지 전술 훈련에 집중해온 것도 호재다. 또 강원이 1부 잔류를 확정한만큼 동기부여에서도 한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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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결과를 주시하는 건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과 서울이다. 인천이 강원에 패하고 두 팀이 25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점 3을 획득하면 1부 잔류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서울이 17일 성남 원정을 먼저 떠난다. 공교롭게도 양 팀 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서울은 김호영 감독 대행 사퇴 이후 박혁순 코치가 역시 대행직을 수행 중이나 뚜렷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2골에 그친 빈공 극복이 과제다. 희소식은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던 기성용이 최근 훈련에 합류, 성남전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조커로 투입될 여지가 있다.
하루 뒤인 18일 수원은 갈 길 바쁜 10위 부산(승점 24)을 상대한다. 무너질 것 같았던 수원은 박건하 신임 감독 체제에서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가 지난달 26일 서울전에서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치며 부활한 것도 득이다. 부산도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내리막길을 걷다가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 대행 체제에서 직전 서울전 2-1 신승으로 반전했다. 1990년대를 주름잡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박 감독과 이 감독 대행으로서는 나란히 오름세를 이어갈 비책을 들고 상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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