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KIA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딱 1승 남겨뒀다. 3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꺾인 듯했으나 4차전 바로 승리했다.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제임스 네일의 호투와 김태군의 만루 홈런 등을 통해 9-2로 이겼다.

광주 1~2차전에서 각각 5-1과 8-3으로 이겼다. 전날 3차전에서는 2-4로 졌다. 홈런 네 방을 맞으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자신들의 힘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투타 모두 우위에 섰다. 타선은 화끈했고, 마운드는 단단했다. 질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3승째 따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3승 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다. 17번 가운데 16번이다. KIA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유일한 예외를 만든 팀이 삼성이기는 하다. 2013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1승3패에서 내리 3연승하며 정상에 섰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전력 차이가 제법 된다.

KIA 선발 네일은 5.2이닝 6안타(1홈런) 1사구 7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21일 1차전 이후 4일 쉬고 나섰으나 문제는 없었다. 이어 이준영-장현식-곽도규-황동하가 올라와 경기를 끝냈다.

타선에서는 김태군이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때렸다. 2안타 4타점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투런포 포함 2안타 4타점 2볼넷으로 날았다. 나성범이 2안타 1타점을 더했다. 김선빈이 3안타 1득점, 박찬호가 2안타 1득점이다. 이창진도 2안타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2.1이닝 6안타 3볼넷 2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믿었던 에이스가 흔들렸다. 모든 것이 꼬였다.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0.1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최채흥도 1.2이닝 2실점이다.

타선에서는 이재현이 솔로포를 치며 1안타 1타점 기록했고, 김영웅이 1안타 1타점이다. 류지혁이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KIA가 1회초 박찬호 2루수 방면 내야 안타, 김선빈 좌월 2루타, 나성범 2루 땅볼 등으로 1점을 냈다. 3회초에는 김선빈 좌전 안타, 김도영 볼넷, 나성범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소크라테스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 3-0이다.

이창진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계속됐다. 변우혁이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으나, 김태군이 바뀐 투수 송은범으로부터 좌월 그랜드 슬램을 날려 단숨에 7-0을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이 7년 전 KIA 선수로 뛰면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포를 때린 바 있다. 김태군이 이범호 감독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만루 홈런을 쐈다.

삼성이 4회말 김영웅 적시타로 1점, 5회말 이재현의 좌월 솔로포로 1점 만회했다. 그러나 6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려 9-2로 달아났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