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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즌 막판까지 전개된 치열한 순위싸움 이후, 한국시리즈 왕좌에 오를 팀을 가릴 포스트시즌이 내달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줄어든 가운데, 5강에 든 팀들의 선발 마운드 높이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코로나 여파’ PS 일정 축소, 업셋 확률 UPKBO리그를 강타한 코로나19는 포스트시즌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최대 2경기)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일정은 전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대신 준플레이오프는 종전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축소됐다. 한국시리즈가 최대 7차전까지 갈 경우 포스트시즌은 11월 25일에 종료된다.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 또한 11월 9일(플레이오프) 경기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펼쳐진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줄어들면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는 팀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 업셋이 나올 확률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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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노리는 NC, 구창모만 제 컨디션 찾는다면…
줄어든 일정으로 풍부한 선발 자원을 갖춘 팀이 선발 싸움을 유리하게 전개해 승리를 따낼 가능성도 커졌다. 일찌감치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NC는 확실한 3선발이 구축돼 있다.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다승왕 경쟁을 펼친 드류 루친스키와 11승 투수 마이크 라이트, 그리고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또한 올시즌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시킨 영건 송명기와 김영규, 그리고 노련한 이재학까지 모두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구창모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NC의 통합 우승 가능도 한층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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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선발만 4명’ KT, 내친김에 KS 우승도전?
KT는 10승 투수만 4명을 배출했다. KT 역대 최다승 기록을 작성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10승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신인왕이 유력한 슈퍼루키 소형준이 있다. 여기에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배제성까지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더해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만한 선발진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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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정상 복귀 절실한 LG
대권을 노리고 있는 LG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케이시 켈리가 건재하지만 타일러 윌슨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 4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윌슨은 31일 이천에서 연습경기 등판이 잡혀있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 이전처럼 던질 수 있느냐를 체크해야 한다. 그만큼 던져 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더해 임찬규와 정찬헌이 선발로 나설 수 있는데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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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인 건재한 키움, 토종 선발 호투 필요
키움의 선발진도 건재하다. 시즌 중반 동시에 3명이 이탈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지만 현재는 완전체를 구축한 상태다. 외인 듀오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버티고 있고,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가 모두 건강하다. 다만 한현희는 불펜으로 나설 여지가 있다. 선발 가용 자원이 풍부한 것 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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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큰 두산, 4선발은 누구?
두산의 선발진은 5강 중 가장 불확실성이 크다. 다승 1위 알칸타라가 든든하고 크리스 플렉센도 최근 연승행진을 달리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토종 선발진이다. 3선발이 유력한 유희관은 기복이 있고, 10승을 따낸 최원준은 고관절 부위가 좋지 않아 10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나쁘지 않은 피칭을 한 루키 김민규는 경험이 부족하다. 토종 투수 중 믿고 맡길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두산의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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