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LG 김민성, 여유 넘치는 미소~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 김민성, 정주현 등이 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회 수비를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초겨울 날씨다. 내야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잠실구장은 내야가 딱딱하기로 유명하다.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많은 팀 특성을 고려하면, 내야 수비의 견고함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열린 4일, 서울의 수은주는 섭씨 5도까지 떨어졌다. 시속 14㎞짜리 바람도 불어 체감 기온은 더 낮다. 두산 오재일은 “기온이 낮으면 스윙을 100%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도 정타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타이밍이 늦어 힘이 덜 실린 타구는 묘한 회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10개구단 야수들이 모두 까다롭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악명 높다. 특히 3루는 타구가 바운드 될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반발 가량 뒤에서 수비를 해야 타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데, 회전이 묘하게 걸린 빗맞은 타구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건져낼 수 있다.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변수라는 의미다.

[포토] 두산 최주환, 1회부터 병살을 완성하는 수비!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오른쪽)이 잠실 LG전에서 병살을 완성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두산 3루수 허경민은 “그라운드 상태도 수비를 까다롭게 하지만, 진짜 문제는 손이 어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는 계속 공을 던지기 때문에 손가락 감각을 유지할 수 있지만, 가끔 송구를 해야하는 야수들은 손이 곱아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뒷주머니에 핫팩을 넣어두는 식으로 대비를 하지만, 애매한 바운드에 빠른 주자가 있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단단하게 다져진 그라운드는 스파이크 징이 걸리는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키움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이천웅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스파이크 징이 그라운드에 박혀 옆으로 넘어졌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LG의 수비율은 0.985로 전체 1위다. 최소실책 1위(80개)다. 두산이 수비율 0.984에 실책 85개로 바짝 추격했다. 더블플레이는 LG가 156회(2위)로 더 많이 완성했고, 두산은 126회(공동 7위)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내야진이 포진한 두산 수비가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LG의 견고함도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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