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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을 빚은 알렉스 코라(45)를 다시 감독 자리에 앉혔다.
보스턴 구단은 7일(한국시간) “코라 감독과 계약했다. 코라 감독은 2022년까지 팀을 이끌고, 2023년과 2024년은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코라 감독은 ‘사인 훔치기 혐의’로 2020년 보스턴 사령탑에서 물러나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나자마자 보스턴은 코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코라 감독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을 지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0월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보스턴에 부임한 코라 감독은 그해 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20시즌을 앞두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휴스턴 벤치 코치였던 코라 감독은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한 뒤 이를 타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보스턴은 코라를 해임했다. 이어 코라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코라 감독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나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내 잘못 때문에 내 가족과 보스턴 구단이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리는 게 무척 괴로웠다”며 “구단과 팬들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스턴 구단도 “코라 감독은 과거에 벌였던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우리가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면 코라는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코라 감독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017년 휴스턴 사령탑이었던 A.J. 힌치 감독도 최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감독 계약을 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사인 훔치기 연루자 2명이 빅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한 것이다. 보스턴과 디트로이트는 논란 속에서도 “당사자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 두 번째 기회를 주겠다”며 코라 감독과 힌치 감독을 택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