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서울 아파트 단지.<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전세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나마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조차 찾기 어렵다. 전세를 구하기가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돈을 더 보태 싼 집이라도 매수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외곽과 경기도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세 물건을 찾기도 어렵고 있는 물건도 전셋값이 2∼3개월 전보다 1~3억원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 법이 8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신혼부부나 집주인의 실거주 통보 등 이유로 새집을 찾아야 하는 세입자들이 치솟은 전셋값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0.19% 상승해 2015년 11월 첫째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구별로는 노원(0.35%), 강서(0.33%), 관악(0.32%), 도봉(0.29%), 강남(0.27%), 구로(0.27%), 성북(0.26%)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 매물이 거의 없고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 세금을 많이 올린 탓에 다주택자 매매에 의한 전세 공급도 안 되는 상황이다. 결국 전세대란이 일어나 내 집 마련을 위해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다. 2년마다 급등하는 전세보증금을 우려하느니 어떻게든 집을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전세난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은 경기도로 퍼지고 있다. 김포는 최근 감정원 조사에서 아파트값이 1주일 만에 무려 2% 가깝게 올랐다. 서울 전세난에 지친 이들이 매수를 위해 상대적으로 제재가 적은 김포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 뿐만 아니라 화성 동탄 역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탄역 인근과 동탄호수공원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공시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가능성, 청약 대기 등의 원인으로 매수 전환이 활발하게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상승폭 확대를 제한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업계는 입주 가능한 아파트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집값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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