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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인턴기자]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마스크’ 홍역을 치렀다.
17일 벌어진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에런 알테어(29)가 4명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위반해 구설수에 올랐다. 알테어는 1차전에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으나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며 시상식과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과 경기중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18일 열린 2차전에 앞서 NC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고 말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라. 다루기가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 잘 설득해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알테어도 구단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알테어가 자신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일어난 것에 미안함을 표했다”며 “알테어가 정부와 KBO의 방역수칙을 존중하며 앞으로 방역 지침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더그아웃에 있을 때는 물론 사진 촬영이 필요할 때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었고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게 됐다. KBO는 ‘선수단 코로나 19 예방 수칙 미준수 사례 처벌 규정’에 의거해 알테어를 포함한 4명의 NC 선수에게 각각 벌금 2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BO는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KBO리그 선수단에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1차 위반 시 경고에 이어 2차 위반 시 소명 절차 이후에도 반복 위반 시 벌금 20만원, 3차 위반부터는 벌금 100만원이 부과된다.
정규시즌 중 이미 1차 경고에 이어 2차 위반으로 소명 기회를 받아 제재가 보류됐던 알테어 등은 KS 1차전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위반 사례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벌금 20만원이 부과됐다. 규정 강화 이후 벌금이 부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BO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해 포스트시즌 개막에 앞서 ‘2020 포스트시즌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특히 고척스카이돔에서 거행되는 중립경기에 대비해 경기장 방역 대책을 강화하며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O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양 구단에도 방역 지침 준수에 다시 한 번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1.5단계로 격상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더욱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분 좋은 승리로 산뜻하게 한국시리즈를 열어젖히고도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2차전을 치른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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